현장에서 배운 것, 견적과 계약에 대한 이야기, 그리고 그리는 과정을 남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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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카페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게
자리 배치입니다.
몇 석을 넣을 수 있는지,주방을 어디에 둘지.
그런데 10평 정도의 가게에서는
안쪽 배치보다 바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가 먼저입니다.
자리가 좁을수록
지나가는 사람이 들어올지 말지를 밖에서 결정하기 때문입니다.
서울 마포구 신수동의 포로토커피는 세 면이 길과 맞닿은 코너 자리였습니다.
어느 방향에서 와도 가게가 먼저 보이는 자리인데,
반대로 말하면 세 방향 모두를 정면으로 만들어야 하는
자리이기도 했습니다.
작은 가게에서 벽을 세우면 두 번 손해입니다.
안이 좁아지고, 밖에서 안이
안 보입니다. 그래서 세 면을 모두 통유리로 열었습니다.
지나가다 안에 사람이 있는 게 보이면,
그게 어떤 간판보다 강한 신호가 됩니다.
주변 가게들이 채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.
그 사이에서 또 색을 쓰면 묻힙니다.
건물 전체를 크림색 한 덩어리로 정리하고,
색을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.
결과적으로 그 골목에서 가장 조용한 건물이 되었고,
그래서 더 보입니다.
면마다 사람이 오는 방향이 다릅니다.
그래서 간판을 크게 하나 다는 대신,
면마다 보이는 각도에 맞춰 각각 다른 자리에 작게 앉혔습니다.
스텐실 간판으로 제작하기로 하였고,
손으로 쓴 듯한 형태만 남기고 정보는 넣지 않았습니다.
흰머리오목눈이 새가 귀엽죠?
벽면과 바닥이 만나는 선은 생각보다 빨리 지저분해집니다.
붉은 벽돌로 기단을 낮게 둘러 그 선을 정리했습니다.
창틀은 나무 톤으로 맞춰 크림색 벽과 온도를 맞췄고,
바깥에는 벤치를 두어 테이크아웃 손님이
잠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.
이 프로젝트는 계약 전에 그린 드로잉에서 시작했습니다.
오브젝트오브젝트 스튜디오에서 하고 싶었던 기획과
운영 방향에 맞게 클라이언트분께서
잘 들어주시고 협의해주셔서 즐겁게 작업한 현장으로
기억하고 있습니다.


